NBA/La Lakers

돈치치와 SGA 그들만의 단판 MVP 혈투?

Bryant 2025. 4. 10. 00:37

다시 만난 오클라호마 

이틀 전, 완벽한 승리를 거뒀던 레이커스는 다시 한번 오클라호마와 같은 곳에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전 경기 패배로 인해 칼을 갈고 나온 오클라호마는 더 강한 팀이 되어있었는데요.

양 팀 모두 사실상 풀 전력으로 맞붙었고, 하치무라만이 빠진 레이커스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내심 '오늘은 버리는 게임이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를 보니 선수들과 감독의 집중도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말없이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하게 부딪혔고,

날카로운 칼날처럼 엇갈리는 공방은 마치 한 편의 칼싸움 같은 경기였습니다.

레이커스는 전 경기부터 이어져 오는 슛감이 여전히 좋았고,
오클라호마는 지난 패배를 복수하려는 듯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맞섰습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자유투 하나도 얻지 못했던 SGA는 오늘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자유투를 유도했고, 팀 전체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선 하치무라의 부재가 아쉬웠는데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르브론이 수비를 잘 해내기는 쉽지 않았고 이에 대응을 한 오클라호마는

인사이드 공격에 이점을 보였습니다. 전 경기 하치무라가 홈그렌과, 하텐슈테인 상대로 제법 버텨줬지만

오늘 빠진 경기에 핀니스미스가 그들을 계속 막기엔 무리였죠.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잭슨헤이즈를 투입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슛감은 여전했습니다. 돈치치와 리브스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점수 차이가 벌어지려고 할 때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오클라호마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경기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습니다.
4 쿼터 중반까지도 앞서거니 뒤서거를 수없이 반복하며 어느 쪽이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는 흐름이었죠.

그러던 중, 분위기를 바꿔놓은 장면이 터졌습니다.

돈치치의 플로터 성공 이후 관중과의 트래쉬 토크하는 과정에서 심판이 자신에게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돈치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주었는데요. 테크니컬 파울을 2번 받게 되면서 퇴장되는 진풍경이 발생했죠.
레이커스 선수들이 달려와 관중 쪽을 가리켰지만, 심판은 이미 판단을 내린 후였습니다.
아마 이 장면은 팀 던컨이 벤치에서 웃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던 사건 이후

최고로 어이없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돈치치가 빠진 이후에도 레이커스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1 옵션 없이 끌고 가기엔 너무 큰 공백이었고,

팀 전체의 사기 역시 가라앉으며 경기는 급속히 식어갔습니다.

돈치치가 퇴장당하며 패배를 하고 나니 차라리 진 게 잘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너무 이기면 플레이오프에서 자만한 태도로 임할 수도 있고, 상대의 복수의 칼날만 더욱 켜게 만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에게 오늘 패배로 인해 더 배우고 더 성장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점으로 절치부심한다면 

오히려 오늘 패배는 1승보다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오늘의 패배는 팀 전체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 번 더 정신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오클라호마와 붙기 전 목표는 1승이라도 거두자였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댈러스를 기다리며 

 

내일 댈러스와의 백투백 경기가 있는데 흥미로운 건,

댈러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돈치치를 위해 헌정 영상과 티셔츠까지 준비했다는 소식입니다.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댈러스에 돌아가는 돈치치의 모습,
그리고 댈러스를 상대하는 그의 태도는 또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내일 경기는 오늘보다 더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는 한 판이 되길 바라면서.